대전 호수돈여고에서 최근 2년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 오류로 재시험을 실시하거나 채점을 잘못해 수십명의 과목별 석차등급이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호수돈여고에 대한 학사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며 2014~2015년 1ㆍ2학기 기말고사 서술형 답안을 재검한 결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전 과목에서 321건의 채점오류가 드러났다. 이로 인해 26명의 과목별 석차등급이 상향되거나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학교 성적관리 규정에는 채점과정에서 유사정답이나 부분 점수를 부여해야 할 답안이 추가로 발생하면 교과협의회를 통해 수정ㆍ보완한 후 학업성적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 결재를 받아 적용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그러나 학교측은 유사정답을 관련절차에 따라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고, 초검 및 재검 교사들이 임의로 정답을 인정하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졸업생 10명과 재학생 16명 등 모두 26명의 과목별 석차 등급이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의도적인 성적 조작이 아닌 채점 과정에서 발생한 과실 또는 오류”라고 보고 학교 측에 교사 1명을 감봉징계 처분하고 35명은 경고처분토록 요구했다.
또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서술형 채점 오류자 및 석차등급 변경자에 대해 정정 후 보고하고, 교육청 담당부서에 특별장학지도를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교육청은 또 정답이 없거나 정답을 잘못 제시 하고, 시험범위 밖 출제 등 담당교사들의 부주의한 문제출제로 인해 11차례 재시험을 시행하면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관련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호수돈여고는 교육청 감사 지적에 대해 “지난 2년간 성적처리 과정이 철저하지 못했고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및 교육계, 시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문항 출제와 채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학사관리 등에 관한 연수를 강화하였으며, 앞으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조치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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