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실습 위주의 중점高, 토론 중심의 혁신高... 내게 맞는 학교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실습 위주의 중점高, 토론 중심의 혁신高... 내게 맞는 학교는?

입력
2016.09.08 20:00
0 0

1. 중점학교는

일부 학급을 해당 교과 중심 운영

학교별 선발 방식 달라 확인 필요

심화과정이 2~3학년에 중점 배치

적성에 맞지 않을 땐 전학만 가능

2. 혁신학교는

모둠 토론ㆍ발표 중심의 수업 진행

대입 수시 면접ㆍ논술전형에 도움

자발적 학습 힘들 땐 적응 어려워

학교 방문해 분위기 직접 확인을

고교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전기 모집 고교뿐만 아니라 후기 모집 일반계고에서도 학생들의 적성 및 성격에 따른 고교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제 일반계 고등학교도 선택해 진학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어떤 유형의 일반계 고등학교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를 찾아보자.

다양한 심화학습 가능한 중점학교는 수시 전형에 유리

교육부는 7월 경제, 로봇, 디자인, 중국어, 문예창작 등 다양한 교과 분야로 이루어진 73개의 교과중점학교를 신규 지정하고 2017학년도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중점학교 133개교를 포함해 내년부터는 206개교의 교과중점학교가 운영된다.

교과중점학교는 일반고 내 일부 학급을 해당 교과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로, 수업 구성은 일반계고보다 많고 특수목적고보다 적다. 예컨대 과학중점학교는 고교 3년 간 과학, 수학 과목의 이수비율이 총 교과 이수단위의 45% 이상으로, 일반고(30% 이내)보다 많고 과학고(60% 이상)보다 적다. 예술, 체육중점학교의 경우 31~55% 내에서 중점과정을 운영한다.

선발은 시도별 및 중점과정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서울지역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일반계고 지원에 앞서 1개교를 선택 지원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예술, 체육중점학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학교별 전형방법이 각기 다르다. 음악중점학교인 서울대원여고는 1단계에서 음악교과 성적과 비교과 영역, 자기소개서를 평가해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미술중점학교인 송곡여고는 미술교과 내신을 반영한다. 경기지역 미술중점학교 동광고는 1단계에서 전 교과의 내신성적을 반영한다. 즉 교과 중점학교에 지원하려면 학교별 선발 방식을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교과중점학교로 지정되면 시설비와 연간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기자재 구비 및 전문교사 채용이 용이해 해당 교과의 심화학습과 실험, 실습 위주의 수업을 강화할 수 있다. 관련 교과에 대한 중점학습은 대학 입시와도 직결되는데, 전공과 관련해 깊이 있는 학습은 논술과 실기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모집 기준 23.6%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전공적합성과 진로연계성이 주요 평가요소이기에 중점학습이 유리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교과중점학교의 경우 진학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 하여 일반과정반으로 변경할 수 없고, 타 학교로 전학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관련 교과 심화과정이 고 2~3학년에 중점 배치돼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입학 후 1학년 때까지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2~3학년 때 일반과정 학급에서 배우지 않는 심화과정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더불어 특목고 불합격자 등 관련 교과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미 기초학습이 잘 되어 있는 학생들도 있어 내신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흥미만으로 교과중점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토론ㆍ체험 위주 혁신학교, 스스로 학습 가능한 학생에게 좋아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광주, 강원, 전북, 전남, 세종, 충남 등에서 혁신학교가 운영 중이다. 혁신학교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토론하고 참여하는 창의적 수업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의 개별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 학교다. 더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어 교사들 간에 수업 기획과 관련된 논의 및 공유가 활발하다.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우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성격과 적성을 존중 및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모둠형 참여수업과 거꾸로 수업 등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즉 혁신학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도록 하게 해 준다.

혁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은 관리감독 방식의 ‘공부해라’가 아닌 ‘공부하자’로 요약된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필요한 학습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주입식 교육의 한계와 과열된 입시 경쟁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 방식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혁신학교의 수업 구성은 교과 180 단위에 창의적체험활동 24단위로 일반고교와 동일하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의 주요 교과 편성도 차이가 없다. 입시 관련 중등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은 동일하다.

다만 수업의 진행 방식이 모둠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고교와의 차이다. 단원별 주요 사항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지만, 그 외 부분들은 학생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일반고는 중간, 기말의 지필고사 비중이 80~90%로 높고, 수행평가 비중이 10~20%인 반면 혁신고는 수행평가 비중이 20~50%로 크다. 수행평가에서는 수업 중의 발표와 과제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교과별 주제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수업참여도가 높으며 자발적 학습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교과 영역 성적은 교내 상대평가로 산출되기 때문에 대입 수시전형 중 교과성적이 주된 평가요소인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일반고와 비교해 유불리를 따져볼 수 없다. 하지만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혁신고의 운영 방식이 유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동아리를 개설할 수도 있고, 수업에 대한 건의, 학교 예산의 집행 여부도 결정할 수 있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수업도 체험, 실습 위주로 구성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습 시간을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은 활동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분야를 학습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서 지원된 예산으로 교구 및 설비를 확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요소인 비교과 영역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을 통해 주제에 대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어 면접이나 논술전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혁신학교는 학생 개인의 성향을 존중하고, 개별 학생들의 장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하는 학교다. 친구 간에 잘하는 부분을 서로 격려하고, 교사들은 교육적 지원과 칭찬을 위주로 교육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학교 환경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만큼 학업에 대한 관심이 덜할 수도 있고, 학생자율권 보장으로 일탈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교사들의 노력에 따라 수업의 양질이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혁신고는 그 어떤 고교 유형보다 학교별 차이가 클 수 있기에 학교별 정보를 찾아보는 노력뿐 아니라 학교에 방문해 분위기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