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인접한 레위니옹(프랑스령)에서 열린 도로 사이클 경기 대회 첫 날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승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선수들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한 관중이 길게 연결된 철제 울타리를 옮겨 선수들의 진로를 가로막은 것.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선수들은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사고로 넘어진 한 선수는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철제 울타리를 옮겨 사고를 일으킨 관중은 이 경기에 참가한 조나탕 부아이에 선수의 아버지 장 베흐나르 부아이에씨. 경기 초반 아들이 충돌사고로 넘어졌지만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된 것에 따른 분풀이를 다른 선수들에게 한 것이다. 부아이에 선수는 초반 사고로 머리를 다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어긋난 부정’으로 대회 첫날 경기는 결과에 상관없이 취소됐다. 부아이에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300유로 벌금을 부과 받았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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