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개원 전망… 500병상 최신식 시설
소방서ㆍ간호대ㆍ역세권 주변 거론
환경보존 문제로 전북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 일대 건립이 무산된 군산전북대병원의 새 부지가 오는 12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개원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진 2022년으로 예상된다.
8일 군산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최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새 부지 변경안을 승인했고, 부지 변경에 따른 총 사업비는 당초 액수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변경안은 조만간 교육부를 거쳐 전북대병원에 통보돼 12일께 새 부지가 공개될 전망이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이후 환경ㆍ교통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포함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부지 매입, 설계공모 및 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병원 신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병원 후보지로는 도심 인접성, 접근성과 편의성, 부동산 시세 등을 고려해 군산소방서나 군산간호대학교 부근의 논이나 녹지 또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는 군산역세권 등이 거론된다.
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고 원활한 행정절차 진행을 위해 후보지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이나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시는 새 부지 매입비가 당초 예정지보다 몇 배 더 드는 대신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개발 비용은 크게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전체 사업비가 당초 규모와 비슷해 기재부 심의를 무난히 통과했다”며 “가장 큰 고비를 넘은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2년쯤 개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10만㎡ 정도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500병상 이상을 갖춘 최신식 종합의료시설로 신축될 예정이다. 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외상센터, 재활센터, 검진·예방센터, 일반 진료실, 수술실, 입원실 등을 갖춘다.
한편 군산전북대병원은 총 2,563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로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 일대에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멸종위기생물이 9종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2년 넘게 환경단체 등과 갈등을 빚었다.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는 결국 지난해 12월 기존 부지를 포기하고 새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 병원 건립에 의지를 보여왔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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