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지난 7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실적 압박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RFA에 “러시아 당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했기 때문에 무역을 통한 돈벌이, 즉 업무 수행이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평양의 대규모 행사나 건설로 인해 본국 송금 할당액은 급격히 늘어나 이를 채울 방법이 없었다”며 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성택과 현영철 등 북한 고위급 인사의 숙청 소식도 탈북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1등 서기관급의 해당 외교관은 부인, 자녀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대표부 보유 자금을 챙겨 제3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탈북 시점은 7월 말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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