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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한복역ㆍ원단역… 어지러운 18개 구역에 ‘역명’ 붙여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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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한복역ㆍ원단역… 어지러운 18개 구역에 ‘역명’ 붙여 교통정리”

입력
2016.09.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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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범림 대전중앙시장 상인회장이 시장 각 구역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을 기차역처럼 명명하며 시장을 정비해 나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뒤에 '귀금속역' '잡화도매역' 이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보인다.
구범림 대전중앙시장 상인회장이 시장 각 구역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을 기차역처럼 명명하며 시장을 정비해 나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뒤에 '귀금속역' '잡화도매역' 이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보인다.

점포 3000개ㆍ유동인구 5만명

중부 최대 규모로 상인도 헤매

기차역식 명명, 고객 20% 늘어

대전시 동구 대전중앙시장에서 의류 원단을 판매하는 점포 ‘명중원단백화점’은 최근 20, 30대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시장 정비에 나선 상인회가 의류 원단 판매구역의 이름을 기차역처럼 ‘원단역’이라고 바꾸고 이정표까지 붙인 뒤 손님들이 찾아오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유장혁 명중원단백화점 대표는 “의류학 전공 대학생이나 30대 주부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도 찾아오면서 손님이 이전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대전중앙시장은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생긴 대전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시장 18개가 합쳐져 생긴 중부권 최대 종합전통시장이다. 대전역 앞 33만㎡ 부지에 노점을 포함 3,000여개 점포가 운영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루 유동인구도 5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규모가 커서 발생하는 불편한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전중앙시장으로 합쳐진 중앙도매시장, 자유도매시장, 중앙종합시장, 원동국제시장 등 18개 중소시장 명칭이 여전히 상인과 이용객들 사이에 통용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손님들은 물론 상인들도 점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해결의 실마리는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마련됐다. 각 시장이 판매하는 주요 품목을 기차역처럼 명명하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각종 옷을 많이 판매하는 자유도매시장은 ‘의류패션역’, 대전도매시장은 ‘잡화도매역’, 중앙메가프라자는 ‘메가한복역’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구범림 대전중앙시장 상인회장은 “기존 이름을 고수하는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대전중앙시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시설현대화에도 힘썼다. 2002년부터 시장 통로에 차양막(아케이드)을 설치하기 시작, 현재 전체 시장의 75%에 아케이드를 얹었다. 사건ㆍ사고ㆍ도난 등을 방지하기 위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고, 조명시설도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교체했다. 2011년 들어선 주차타워 덕에 주차시설(500대)도 전국 최상위권이다. 전국 전통시장 1,398곳 중 575곳(41.1%)은 주차장이 한 면도 없고, 전통시장 한 곳당 평균 주차면수도 54.3면에 불과하다. 구 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시장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글ㆍ사진 박민식 기자

점포가 3,000개나 되는 대전중앙시장은 각 구역에서 판매되는 주요 품목을 기차역명화한 이정표가 붙어 방문객들이 점포를 찾기 쉬워졌다.
점포가 3,000개나 되는 대전중앙시장은 각 구역에서 판매되는 주요 품목을 기차역명화한 이정표가 붙어 방문객들이 점포를 찾기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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