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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돈 되는 ‘한국형 LNG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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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돈 되는 ‘한국형 LNG 터미널’

입력
2016.09.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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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등 한국기업 지분 62%

준공 5년 만에 투자금 절반 회수

2031년까지 1290억 수익 낼 듯

지난 2일 멕시코 최대 항구도시 만사니요의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반 가량 버스를 달리자 태평양에 맞닿은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터미널)가 위용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첫 LNG 기술수출 결실인 만사니요 터미널은 준공 5년 만에 이미 총 투자비(623억원)의 절반 이상을 회수한 성공 사업장이다. 85만7,400㎡ 부지의 만사니요 터미널에는 멕시코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수입해오는 LNG가 모인다. LNG는 15만킬로리터(㎘)짜리 대형 탱크 2기에 저장됐다 기체로 바뀌어(기화) 인근 발전소로 공급된다. 멕시코 전체 가스 공급량의 10%가 이 곳에서 나간다. 한국가스공사와 삼성물산, 일본 미쯔이상사 등은 2008년 멕시코전력청(CFE)과 만사니요 LNG 터미널 건설ㆍ소유ㆍ운영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LNG 터미널을 건설부터 운영까지 맡은 건 만사니요가 처음이다. 가스공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전체 지분의 총 62.5%를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 LNG를 저장하는 15만킬로리터(㎘)짜리 대형 탱크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LNG 기술 수출 첫 결실이자 민간과 공기업의 합작품인 이곳은 준공 5년 만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 LNG를 저장하는 15만킬로리터(㎘)짜리 대형 탱크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LNG 기술 수출 첫 결실이자 민간과 공기업의 합작품인 이곳은 준공 5년 만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에 있는 LNG 저장용 대형 탱크와 가스 이동용 배관. 탱크에 씌어 있는 KMS는 한국가스공사 멕시코법인이 사업 수행을 위해 세운 회사명이다. 가스공사 제공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에 있는 LNG 저장용 대형 탱크와 가스 이동용 배관. 탱크에 씌어 있는 KMS는 한국가스공사 멕시코법인이 사업 수행을 위해 세운 회사명이다. 가스공사 제공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의 중앙제어실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운영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만사니요=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의 중앙제어실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운영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만사니요=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만사니요 터미널은 2031년까지 1,29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기석 가스공사 멕시코법인장은 “민간업체와 공기업의 합작인 만사니요 터미널은 가스산업의 미래 먹거리 창출 모델”이라며 “콜롬비아, 베트남, 중국, 바레인, 유럽 등에도 LNG 터미널 수요가 많아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강점은 30여년 간 축적된 터미널 운영 경험과 세계 최대의 가스 구매자라는 지위다. 안완기 가스공사 관리부사장은 “기화와 공급 기술력, 건설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금융조건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가스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부터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패리쉬 카운티에 있는 LNG 액화기지 ‘사빈 패스’를 통해 국내로 들어올 미국산 셰일가스도 전례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된다. 우리는 사들인 LNG가 남으면 다른 나라에 팔아도 되고, 국제시장의 LNG 가격이 더 싸면 도입하려던 물량을 취소할 수도 있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가스 생산국들은 그 동안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남은 LNG를 외국에 팔지 못하고 물량 취소도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수입국에게 강요해왔다. 이 같은 관행을 가스공사가 앞장서서 깬 것이다. 지난달 30일 사빈 패스 현장에서 만난 더글러스 샨다 시니어(사빈 패스 운영사) 부사장은 “한국과 맺은 계약처럼 수입국 입장에서 LNG 물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거래가 앞으로 증가할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LNG 액화기지 ‘사빈 패스’. 당초 가스 인수기지로 운영됐으나, 셰일가스 붐에 따른 가격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수출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곳에서 내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온다. 루이지애나=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LNG 액화기지 ‘사빈 패스’. 당초 가스 인수기지로 운영됐으나, 셰일가스 붐에 따른 가격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수출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곳에서 내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온다. 루이지애나=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이처럼 미국과 호주 등의 셰일가스 붐은 중동 일변도의 가스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기업 렙솔의 장영길 이사는 “글로벌 가스 시장의 변화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사니요(멕시코), 루이지애나(미국)=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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