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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뜨뜻미지근

입력
2016.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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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일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일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한 여권의 태도가 다소 미지근해졌다. 대선 주자 옹립을 위한 ‘꽃가마’에는 태울 수 없다는 비박계의 강경한 태도가 여전한 가운데 친박계도 대권 가도의 혹독한 검증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 시작하면서다.

친박계 핵심으로 지난해 10월 반 총장을 대선 후보의 상수(常數)로 올려놓은 홍문종 의원(4선)은 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저희 당에서 반 총장을 모시면 좋겠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반대로 여러 고난도의 험악한 선출ㆍ검증 과정을 정치를 해보지 않은 반 총장이 (잘 해낼 수 있을지)”라며 “새누리당은 문호를 활짝 개방해 많은 분들을 모셔 공정한 경선으로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을 영입하더라도 경선은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 친박계 내에서 옹립하자는 분위기가 오갔던 얼마 전과도 결이 달라진 얘기다.

비박인 김무성계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제선입니다’에서 “집권당이기 때문에 차기 주자가 창의적이고 자유롭고 건실하게 자라날 수 있는 풍토와 토양이 좀 부족했다”고 자성하면서 “이정현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건강한 대선 후보를 잘 수용하고 그들이 경선을 정의롭고 공정하고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집권당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만 뒷받침해야 된다는 일각의 주장과 논리는 차기 주자들이 커나갈 밭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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