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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도 가세… 고급 커피시장은 아직 성장 중

입력
2016.09.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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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내 스타벅스점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서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내 스타벅스점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국내 커피 시장의 열기가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커피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7일 스페셜티 커피 전문기업인 커피리브레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크래프트 커피’ 3종을 선보였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최상위 등급(7% 안팎)의 커피를 말한다. 지난 2014년 원두커피를 선보인 이마트는 앞으로 국내 커피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한국야쿠르트도 ‘콜드브루’로 커피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콜드브루는 찬물로 4~14시간 우려내, 커피 특유의 쓴맛과 신맛, 텁텁함을 없애 청량한 느낌을 준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전통적인 우유 업체들도 고급 커피 신제품을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계속 커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여전히 고급 커피에 대한 잠재 성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커피 인구의 70%는 소위 ‘다방 믹스커피’로 불리는 값싼 인스턴트 커피를 즐기고 있다”며 “지금은 이들이 점차 프리미엄 커피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를 마셨던 사람들이 점차 고급 커피로 전환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급 커피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커피기구인 ICO에 따르면 한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2012년 1조2,389억원에서 2015년엔 1조200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반면 원두커피 시장은 같은 기간 23.3%나 증가했다. 국내 커피 수입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2만6,360톤에서 15만1,080톤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6만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2,300여개에 불과했던 국내 커피전문점은 올해 5만개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문화가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업상 미팅이나 사교 모임을 위해 커피전문점을 많이 찾았지만 최근엔 독서 등을 위해 혼자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커피전문점들이 전시회 개최나 라이브 음악 공연,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하는 것도 편안한 쉼터를 찾는 고객들의 숨은 욕구에 맞춘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출점해 온 커피전문점들이 점차 각 지방으로 파고들면서 고급 커피시장의 경쟁 전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고급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성장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여전히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국내 커피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시장 경쟁은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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