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미처 생각 못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세종시교육청이 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6 청소년 정책 제안 발표회’에서 기발하면서도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시교육청은 이 날 공모로 선정한 관내 초ㆍ중ㆍ고교생 80명(16팀)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시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위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회를 가졌다. 그 동안 청소년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는 있었지만 정책 제안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발표회에서 국제고 한 학생은 “1, 2학년 선후배 간 멘토링제를 운영하면 공부는 물론,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솔고 학생은 “야간 자율학습 운영방법을 바꿔보자”며 인터넷 강의반과 토론반 등으로 다양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한 학생은 “학생들도 놀 시간이 필요하다”며 “방과후 과목을 (정규)수업시간에 배우는 국ㆍ영ㆍ수 위주 대신 예체능으로 짜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이 발표하는 정책의 제안 이유와 목적, 실천 방안, 예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자신이 발표한 정책에 대해 질의ㆍ답변을 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민주적인 정책 생산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발표회를 통해 예비 민주시민으로서 청소년의 역할을 깨닫고, 자율과 책임이란 민주시민의식도 경험했을 것”이라며 “이달 중 교육청과 시청, 학교 담당자 회의 등을 거쳐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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