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신고금액 93억원
올해 국세청에 신고된 내국인 소유 해외금융계좌 규모가 작년보다 20조원 가량 늘어난 5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행된 미신고 역외소득ㆍ재산 자진신고 제도의 영향이 컸던 걸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접수 결과, 1,053명(개인 512명, 법인 541곳)이 총 56조1,000억원을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금액으론 작년(36조9,000억원)보다 52% 급증했고 신고인원도 1년 전 826명보다 27.5% 크게 늘었다.
개인은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이 93억원이었으며 20억원 이하 신고자가 199명(38.9%)으로 가장 많았다. 50억원 이상을 해외계좌에 넣어둔 사람도 152명이나 됐다. 법인 중에는 50억원 초과 계좌를 신고한 곳(309개)이 절반을 넘었고 법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949억원이었다.
보유 형태별로는 예ㆍ적금 계좌(42조8,000억원)가 전체의 76.4%를 차지했고, 주식 계좌(8조3,000억원ㆍ14.7%)가 뒤를 이었다. 신고된 총 145개 국가 계좌 가운데, 개인은 싱가포르(1조3,240억원)가 가장 많았고 미국(1조2,881억원), 홍콩(9,263억원), 일본(5,425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법인은 홍콩(16조5,888억원), 중국(6조2,169억원), 아랍에미리트(4조202억원), 일본(3조8,641억원) 순이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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