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20ㆍ131위ㆍ삼성증권 후원)이 4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최근 재활에 전념했던 정현은 12일부터 중국 난창에서 열리는 난창챌린저에 출전한다고 7일 밝혔다. 정현의 대회 출전은 지난 5월 프랑스오픈 이후 4개월 만이다.
정현은 “재활과 훈련을 통해 교정한 그립과 서브가 실전에서 통할지 시험하는 무대로 (난창챌린저)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서브와 포핸드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은 코치님과 상의하며 교정했다. 특히 고우라 다케시 코치에게 새롭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정현의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다. 이를 위해 세계랭킹 70~80위권을 유지하는 게 필요했지만, 정현은 올해 슬럼프에 빠져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복부 근육까지 다쳤던 정현은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기로 했고, 일본의 명 코치 고우라 다케시를 초청해 원포인트 레슨까지 받았다.
올림픽 본선 진출자 중 부상자가 나와 정현은 생각지도 않았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출전을 포기했다. 정현은 “올해 첫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꼭 올림픽에서 뛰고 싶었지만 길게 생각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팬이 아쉬워한 걸 알고 있지만, 내게 큰 결정이었다. 4년 뒤 도쿄올림픽은 꼭 출전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재활 훈련 중 박성희 퍼포먼스 심리연구소 소장과 정기적인 상담으로 정신력까지 단단하게 다졌다. 윤용일 코치는 “올해를 접는 것도 고려했지만, 생각보다 정현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뎠다. 정현 스스로 포핸드 스트레스가 있었고, 자세가 흐트러지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것도 본인이 알고 있었다. 이번 대회 출전 역시 정현이 결정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성격을 “성적보다는 연습한 게 실전에서 통하는지 확인하는 무대”라고 규정한 윤 코치는 “4개월 만에 모든 걸 완성할 수는 없지만, 틀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난창챌린저에는 존 밀먼(66위ㆍ호주), 루옌순(73위ㆍ대만), 스기타 유이치(82위ㆍ일본), 조던 톰슨(91위ㆍ호주) 등 100위권 이내 선수가 출전해 정현에게는 기량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정현 외에도 한국에서는 이덕희(191위ㆍ마포고)도 본선에 나선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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