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러 반발 일축… 한미 북핵 공조 재확인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의 린치핀” 평가도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양국 정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중 3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의 랜드마크호텔에서 열린 두 정상의 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0분 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북한을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평화의 린치핀(축)이며, 한반도뿐 아니라 이 지역의 린치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효과적 이행과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갈등 해결을 위한 한미중 소통을 제안한 데 이어, ‘한미중 3각 채널’을 통해 한반도 현안을 풀어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의 7월 사드 도입 결정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방위력 증강과 확장 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사드 배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드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순수한 방어 체계”라고 밝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드를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회담은 ‘굿바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두 정상이 만나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준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일 아세안+3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비엔티안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의 북핵 공조와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비엔티안(라오스)=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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