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맨 오른쪽) 등 한국 선수단과 시리아 선수단의 희비가 엇갈렸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슈틸리케호가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약체 시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호는 1승1무를 기록했다. 1일 중국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한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지동원(25)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구자철(27ㆍ이상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반면 시리아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7골을 기록한 간판 골잡이 오마르 카르빈(22·알 다프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무릎 부상이 그 이유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로 105위인 시리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 평가를 받았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앞서 있어 낙승이 예상됐다. 실제로 한준희(46), 김태륭(33) KBS 축구해설위원과 김대길(50) KBSN 축구해설위원은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2~4골 이상 차이의 대승을 전망했다. 상대 에이스마저 출전하지 않아 당초 한국의 승리 전망에는 청신호가 켜졌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시리아를 몰아세웠다. 한국은 구자철(전반 7분)과 한국영(전반 17분)의 잇따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끊임없이 시리아의 문전을 위협하며 점유율에서도 크게 앞서나갔다. 한국은 전반 19분 상대 공격수 알 마와스의 중거리 슈팅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그때까지 볼점유율 75~80%를 오르내리며 경기를 장악해갔다. 전반 35분에는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키퍼를 긴장시켰다. 한국은 볼 점유율(71-29)과 슈팅(7-2), 코너킥(4-0)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나 유효슈팅은 1-1로 시리아와 같았다. 한국은 골 정확성과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의외로 전반을 소득 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후반 12분 김영권(26ㆍ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문전 바로 좌측 앞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빗겨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이재성(24ㆍ전북 현대) 대신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9분에는 구자철을 부르고 권창훈(22ㆍ수원 삼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중반 볼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지자 체력이 강한 젊은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렸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에도 좀처럼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시리아는 수비에 집중하는가 하면, 번번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시간을 벌며 한국을 상대로 결국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섭씨 32도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한 300여명 교민들도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한편 한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중국도 이날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은 1무1패가 됐다. 한국과 최종예선 A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카타르전 2-0 승리 후 이날 무승부에 그치면서 1승1무가 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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