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영어학원 수는 줄어든 반면 논술이나 컨설팅학원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확대, 영어 절대평가 등 바뀐 대입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3~2015년 서울시교육청 등록 학원(교습소 포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등록 학원은 2만5,969곳으로, 2013년(2만6,735곳)보다 766곳(2.9%) 줄었다. 서울 시내 학원 5곳 중 1곳(21%)이 몰려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학원들이 급감(16.5%)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지역의 영어학원 및 교습소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영어학원과 교습소는 각각 4.4%, 11.7% 늘어났지만, 강남 서초 지역은 영어학원이 3%, 영어교습소는 68.7%나 줄었다. 사교육 열풍이 거센 이들 지역이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정책이 2014년 발표되자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분석이다. 대신 같은 기간 13.9% 증가한 수학학원이 이들 지역의 영어학원 자리를 대체하는 모양새다.
서울 전체를 따지면 각각 46.8%, 80% 급증한 논술학원과 컨설팅학원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2013년 각각 743곳, 40곳이던 논술학원과 컨설팅학원은 지난해 1,091곳, 72곳으로 늘어났다. 문은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수학 사교육 수요 증가로 이어진 만큼 수능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대입 전형의 다양화에 따라 커지는 컨설팅 수요를 감안해 입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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