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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차 발라드 가수의 이유있는 엄살

입력
2016.09.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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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이 5일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13집 앨범 ‘I’M’ 쇼케이스에서 “아들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1위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임창정이 5일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13집 앨범 ‘I’M’ 쇼케이스에서 “아들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1위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담배도 안 피우고 운동도 많이 하는데 목이 왜 이렇게 잘 쉬는 건지 모르겠어요.”

21년 차 발라드 가수의 엄살이 시작됐다. “리허설 하면서 이미 목이 쉬었다”며 헛기침을 하더니 “원곡보다 두 키 정도 낮춘 게 이 높이”라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마이크를 허리 높이까지 떨어뜨리며 온 몸을 다해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을 완벽하게 부르기 전까지, 5일 오후 4시 13집 정규앨범 ‘아임’(I’M’)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에 선 임창정(43)의 엄살은 계속 됐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또 다시 사랑’보다 (이번 신곡이) 좋은 지 안 좋은지 몰라 부담감이 정말 컸다”며 “아예 댄스 같은 다른 장르로 피해볼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무려 14곡이 수록된, 요새 보기 힘든 정규 앨범에 대한 그의 걱정은 기우가 됐다.

임창정 인스타그램
임창정 인스타그램

6일 자정 공개된 ‘내가 저지른 사랑’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멜론, 벅스, 지니뮤직, 엠넷,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올레뮤직, 몽키3 등 국내 8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 스무 살이나 어린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그에게 KBS ‘뮤직뱅크’ 1위 트로피를 안겨다 준 ‘또 다시 사랑’까지 재소환돼 ‘내가 저지른 사랑’과 실시간 음원 차트(멜론 34위)에 동거 중이다.

이 정도면 그의 바람대로 ‘또 다시 사랑’이 가을만 되면 거리에 울려 퍼지는 ‘가을 시즌송’이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보인다. 임창정 역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봄 시즌 송이라면 가을하면 임창정이란 이야기를 솔직히 듣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임창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원 순위 결과에 대한 벅참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결과가 좋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내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기에 행복하다는 걸 느낍니다. 눈물범벅으로 아침을 보내고 있는 1인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사고 안 치고 노래 연기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들들 깨워 자랑질 좀 하겠습니다.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러분 고맙습니다”란 감사 인사였다. 대형 소속사를 등에 업은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인기 드라마의 O.S.T로 수록된 노래가 아니면 음원차트에서 좀처럼 청취자들의 관심을 사기 어려운 게 가요계 현실이다. 전자 음악과 힙합 등에 밀려 점점 차트에서 설 곳을 잃어가는 마흔을 넘긴 정통 발라드 가수의 기쁨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임창정의 ‘차트 올킬’이 더 반가운 이유다.

6일 자정 공개된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NH미디어 제공
6일 자정 공개된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NH미디어 제공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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