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맥주 수출액이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식 ‘치맥’(치킨+맥주)의 인기몰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8,446만달러로 전년(7,318만달러)보다 15.4% 증가하며 전년도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7월까지의 맥주 수출액(4,801만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4,630만달러)보다 3.7% 증가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주요 맥주 수출국을 보면, 홍콩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41.6%에 해당하는 3,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2000년부터 15년째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전체 맥주 수출액의 22.9%(1,936만달러)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맥주 수출액은 2013년 35.9%, 2014년 66.5%, 지난해 37.1% 등 매년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10대 수출국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베트남(12위)에 대한 수출이 폭증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13년 1만1,000달러에서 지난해 42만7,000달러로, 2년 만에 무려 38배나 늘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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