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을 돌파한 ‘1조 클럽’에 해당하는 국내 에너지 기업이 30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나 자동차 업계의 1조 클럽 기업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숫자다.
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업계 800개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약 306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합계는 전자업계(약 313조원)의 98% 수준이지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수는 에너지업계가 30곳으로 전자(10곳)와 자동차(19곳) 기업들을 압도한다. 에너지업계의 매출이 전자ㆍ자동차에 비해 고르게 분산돼 있어 특정기업이 산업군 전체 매출 규모를 좌우하는 비중이 적다는 의미다.
에너지업계 단일기업 매출은 한국전력이 58조5,40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에너지(27조8,069억원), GS칼텍스(26조8,738억원), 한국가스공사(25조4,820억원)가 2~4위다.
에쓰오일(17조8,903억원), 현대오일뱅크(12조1,068억원), 한국수력원자력(10조6,424억원) 등도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에너지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이고, 매출 10조원 이상 대형 에너지기업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수원으로 무려 35.6%에 달했다. 정유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규모는 매출 1위인 한전이 4조4,2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2위는 한수원(3조7,849억원), 3위는 GS칼텍스(1조2,325억원)가 차지했다.
조사대상 에너지기업 800개사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회사는 637개사, 당기순손실을 본 업체는 163개사로 나타났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의 이중 악재를 경험한 기업도 105곳이나 됐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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