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가계가 해외에서 사용한 돈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13조6,07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2조2,977억원)에 비해 1조3,102억원(10.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지출액이다.
해외소비액은 올 1분기 6조9,504억원에서 2분기에는 6조6,57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8.4%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가계가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2,722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 통계에는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소비했거나, 가계가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입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아 해외여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1,063만으로 작년에 비해 16.2% 늘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은 238만여명으로 31%나 급증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고민하지만 국내로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석 연휴 국제선 항공편이 매진되는 등 하반기에도 해외여행 열기는 뜨겁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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