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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당주 투자 시즌… 무슨 종목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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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당주 투자 시즌… 무슨 종목 골라볼까

입력
2016.09.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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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1,200만원을 A기업 주식에 투자한 직장인 최모(38)씨는 올해 초 배당금 42만원을 지급 받았다. 최씨는 “은행 예금에 넣어두면 어차피 1%대 금리밖에 못 받는데 배당주에 투자해 주가 변동과 별개로 3.5%의 이익을 낸 셈”이라며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실적도 꽤 안정적이어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업 결산이 시작되는 연말 시즌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일반 주식 중 배당을 하는 회사의 주식을 말하는데 통상 연말 결산법인의 경우 그 해의 연간이익을 산출해 다음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잘만 고르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인 9~10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주가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월21일(2,124.79) 저점을 찍은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최근 2,330선(2일 기준 2,330.25)까지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 내 배당수익률 상위 75개사 중 주가 변동성이 낮은 50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에 배당주 주가가 올라가는데 특히 9월에 고배당주 강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최근 10년간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월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매년 9~12월 중 9월에 고배당주 투자를 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이 예년보다 늘어날 거란 기대감도 높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 1, 2분기 평균 순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17.6%, 25.7% 증가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들의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보통 기업 이익이 증가한 경우 주당 배당금도 늘어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배당주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기업의 실적 등을 따져야 한다. 조승빈 연구원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과거 배당성향이 꾸준히 유지되는 기업을 고르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최민 연구원은 다만 “미국 금리인상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대형 배당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신증권은 GS, 한화생명, 포스코, 휴켐스, LF를 추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SK텔레콤, 하이트진로, NH투자증권, 세아베스틸, 우리은행, 삼성카드, 한국전력 등을 투자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GS, 코웨이, SK이노베이션, NH투자증권, 현대차 등을 권유했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많다.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모두 챙길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아무리 배당을 받아도 손해가 더 클 수 있다. 또 세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소득환류세제(배당ㆍ투자ㆍ임금인상 등이 당기순이익의 일정비율에 미달하면 법인세 10%를 추가 징수)에서 배당의 가중치를 기존 1배에서 0.8배로 줄였다. 금융소득종합과세자에 대해 25%의 분리과세를 적용해줬던 배당소득증대세제도 개정해 5% 세액공제로 전환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세제혜택이 줄긴 했지만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작년 수준의 배당은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나 랩 등 간접 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 펀드는 연말 배당을 앞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여러 종목을 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게 장점이지만 환매수수료 등은 따져봐야 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63%로 국내 주식형 펀드(-3.55%)보다 높다. 배당주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반영되는 배당주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며 “다만 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를 고려해 1년 이상 중장기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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