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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안정성, 주식의 수익률 두 마리 토끼 잡는 메자닌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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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안정성, 주식의 수익률 두 마리 토끼 잡는 메자닌 펀드

입력
2016.09.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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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읽어주는 남자]<28>메자닌 펀드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연구팀 연구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연구팀 연구원

가솔린 엔진과 전기 동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특정 목적을 위해 두 개 이상의 기능이나 요소를 결합하는 것을 흔히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서로 다른 요소의 장점만을 선택해 더욱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다.

금융상품 중에서도 두 개 이상의 상품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성격을 가진 상품이 있다. 기본적인 형태는 채권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둘 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상품들이 주로 사모 형태로 발행되기도 하거니와 발행 시기나 상세 정보를 상시적으로 얻기도 어렵다. 또 대개 청약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다. 게다가 주식으로의 전환시기 선택도 개인 투자자로선 결정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이 모두를 대신하게 맡기는 것, 즉 ‘메자닌(Mezzanine)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상품에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메자닌 펀드는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활용해 주식시장 하락 시 채권을 보유해 이자 수익을 얻고 채권 발행사의 주가가 오르면 사전에 정해진 전환가격(인수가격)으로 바꿔 팔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이중 수익 전략을 낸다. 직접 주식투자가 부담되고, 채권 투자에선 성과가 낮은 투자자라면 메자닌 펀드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메자닌 펀드는 한 때 강남의 자산가들이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강남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국내에서 사모 형태로 팔리는 경우가 많아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공모 형태는 많지 않다. 메자닌 펀드의 투자대상인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만기가 있는 제한적 상품인데다 투자 이후 수익실현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 폐쇄형으로 모집될 수밖에 없었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주로 해외 메자닌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재간접 펀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메자닌 상품과 함께 다른 자산을 편입해 환매 요구에 대처하는 공모펀드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은 반길 만 하다.

메자닌 투자 시 유의할 점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가 기업의 부도 앞에서는 별 수 없는 채권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펀드를 통해 투자한다면 이러한 리스크는 충분히 해소 될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낼 수 있는 위성펀드로서 메자닌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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