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만 세 차례 강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5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달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물러난 지 9일 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는 누군가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살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2018년에 새로 출범할 정부는 경제민주화를 실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전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최소한 양극화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은 하고 나서 벌어진 양극화를 조금씩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야권 대선주자들을 향해 “내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제발 그 자리에만 너무 관심을 가지지 말고,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7일 전남 순천대에서 더민주 당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민주화 주제의 토크쇼에 참석해 질의 응답 시간도 갖는다. 8일에는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고 김종대, 윤소하, 이정미, 추혜선(이상 정의당), 김현미, 우원식(이상 더민주), 울산 지역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 등 진보성향 의원들이 참여한 ‘미래산업과 좋은일자리 포럼’ 창립식에서 ‘경제민주화와 미래일자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주만 서울-순천-서울을 오가며 세 차례나 대중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다. 소상공인, 호남, 진보성향 정치인들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1일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를 내년까지 당의 주요한 화두로 삼아야 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더민주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천 의지가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