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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말기 신부전증 예측법 세계 첫 개발

입력
2016.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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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 환자에 투석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신부전 환자에 투석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면역글로불린A(IgA)신병증 진행을 예측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콩팥은 우리 몸 속 피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IgA신병증을 앓는 사람은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콩팥에 계속 문제가 생기고 말기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IgA 신병증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유발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환자의 약 25%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까지 악화한다.

김동기ㆍ한승석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IgA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 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혈청 농도가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임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IgA신병증은 예후가 매우 다양해 예측이 어렵고, 정확히 측정할 만한 바이오마커도 없었다. 무엇보다 치료 방법도 획일화 되어 환자 맞춤치료가 불가능했다.

최근 연구에서 IgA신병증 발병 메커니즘이 B림프구가 만드는 IgA의 변형과정에 문제가 있음이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이에 착안했다. 즉, TNFSF13 유전자변이 분석과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 신부전이 나타나고,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과 잠재적 치료 타깃으로 가치가 있는 표지자를 개발, 만성 신부전 치료 및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유래물 자원을 이용한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인체유래물(혈액, 조직, 오줌, DNA 등)과 정보(임상, 역학, 유전정보)를 말하며, 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해 보건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서울대병원 등 전국 16개 병원을 국가지정은행으로 선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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