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고 싶은 군대’ 토론회
남경필 경기지사는 5일 “모병제를 당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ㆍ13 총선 참패로 여권이 대권주자 기근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 모병제 이슈를 선점하며 대선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모병제희망모임 제1차 토크 ‘가고 싶은 군대 만들기’ 토론회에 참석, “현재의 인구 추이라면 2025년 인구절벽에 따라 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작지만 강한 군대를 육성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의지에 바탕을 둔 모병제가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에서 모병제 이슈를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해 공론화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임기인 2022년까지 모병제로의 완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인 남 지사가 중앙정치 무대인 여의도에서 지역 이슈가 아닌 모병제 화두를 던진 것을 두고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특히 남 지사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군 관련 이슈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4년 군복무 중인 장남이 가혹행위를 저질러 물의를 빚은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행보는 대권주자로서 약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토론회는 19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남 지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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