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커플인 인기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인 카이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22)이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불법으로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두 사람의 모습을 캡처한 뒤 온라인에 올린 네티즌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아이디 ‘@kaistal_jiral’를 쓰는 네티즌은 4일 SNS에 “카이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올리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악의적으로 해 카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크리스탈에 대해서도 “저의 짧은 생각으로 사적인 활동을 (CCTV 사진으로) 유포해 크리스탈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저 때문에 사생활이 드러나 충격을 받으셨을 크리스탈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4지 1장 분량의 장문의 사과문에는 글쓴이의 지장까지 찍혀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카이와 크리스탈은 암호 등을 해독해 방을 탈출하는 게임을 하는 한 카페에서 게임을 즐겼고, 이 모습은 업체의 CCTV에 찍혔다. 이 영상 속 일부를 카페에서 일하는 네티즌이 사진으로 캡처해 지난달 28일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아무리 대중의 관심을 피할 수 없는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공식적인 연예 활동도 아니고 CCTV에 찍힌 모습을 유포하는 건 사생활 침해를 넘어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네티즌 사이에서 쏟아졌다.
카이와 크리스탈의 CCTV 사진 유출에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건 팬들이다. 카이팬연합(@kaifanunion)은 해당 사진을 온라인에 불법으로 유출한 네티즌을 찾아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카이팬연합 측은 이날 SNS에 “변호사와 상의해 추후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까지 냈다.
해당 네티즌은 “평생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그를 향한 다른 네티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의 SNS 계정이 카이와 크리스탈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 있어 그가 내놓은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다.
카이와 크리스탈의 CCTV 영상 사진 유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도 도를 넘은 연예인 사생활 침해에 쓴 소리를 냈다. SNS 등 온라인에 ‘연예인도 사람인데 사생활은 존중해주자’(sexy****,msp5****), ‘한국은 아직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면 안 된다는 개념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듯’(psch****), ‘직접 찍은 것도 아니고 CCTV에 찍힌 영상은 경찰도 영장 있어야지 볼 수 있고 복사해 갈수 있다. 연예인이어도 본인의 자유와 사생활은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jin1****)등의 글이 쏟아졌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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