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원(66) 대한육상연맹 신임 회장이 취임식에서 ‘국제용 선수 육성’을 약속했다.
배 회장은 5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육상연맹 회장 이ㆍ취임식에서 “전국체전용이 아닌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은 8월 열린 리우 올림픽에 남자 100m 김국영, 남자 높이뛰기 윤승현, 우상혁, 남자 멀리뛰기ㆍ세단뛰기 김덕현 등이 출전했으나 모두 개인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예선탈락했다. 이들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면 준결승 혹은 결선 진출이 가능했다.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큰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일본이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고, 중국이 이 종목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육상은 더 큰 좌절감을 느꼈다.
대한육상연맹은 지난달 26일 연맹 집행부 임원회의를 소집해 2016 리우 올림픽 결과 평가 및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뼈저린 반성도 했다. 배 회장은 “대책 회의에서 많은 반성을 했다”며 “우리 연맹은 2020년 도쿄올림픽 체제로 조기 전환해서 4년 뒤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엘리트 육상의 성장은 생활 체육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다. 배 회장은 “학교 체육, 동호회 등과 연계해 엘리트 육상의 터전을 넓힐 생각이다. 육상이 국민 스포츠 위상을 되찾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 경기력 지원 시스템도 보강해 국제 경기력 향상을 꾀할 것이다. 스포츠 과학과 의료 시스템 등을 활용해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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