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 기념관이 들어섰다.
5일 서천군에 따르면 마량포구는 1816년 군함을 이끌고 서해안 탐사에 나선 머레이 맥스웰 영국 해군 대령이 조대복 첨사에게 성경을 건넨 역사의 현장이다. 군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 학계와 종교계의 고증을 거쳐 성경 전래 사실을 재확인했다. 군은 이어 같은 해 6월 총사업비 82억원을 들여 기념관을 착공하는 등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성역화 사업’에 나섰다.
이 날 개관식을 가진 기념관은 연면적 1,37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전시관과 전망카페 등을 갖췄다. 또 인근에 9.920㎡ 규모 기념공원도 조성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마량리는 기독교계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사적지”라며 “마량항을 국제적인 해양문화관광 명소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견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마량포구는 한국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와도 깊은 인연을 지녔다. 아펜젤러는 성경 번역을 위해 목포로 향하던 중 선박 충돌 사고로 어청도에서 숨졌다. 서천군은 2013년 어청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마량리에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을 건립하고, 2015년 부속관인 가우처홀도 세워 아펜젤러의 헌신을 추모하고 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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