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그리고 한일전을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중계 보며 응원해주셨는데…”
청소년 야구 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캡틴 내야수 김민수(제물포고3)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졌다. 그는 4일 대만 타이중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자꾸 결선 라운드 대만전 패배가 마음에 걸렸다. 지난 2일 대만과 경기에서 대표팀은 4시간51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지만 연장 10회초에 나온 1루심의 오심 탓에 6-12로 분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29분에 시작해 자정을 넘긴 12시20분에 끝났다. 이튿날 펼쳐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경기에서도 1-3으로 진 것 역시 쓰라리다. 김민수는 “한국에서 중계를 보면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우리가 못해서 진 것도 있지만 오심으로 져서 더욱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타격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의젓하다”면서 “학생이 아니라 어른 같다”고 칭찬했다.
김민수는 “실수를 해도 우리끼리 압박을 주지 않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며 “분위기는 모든 선수들이 다 잘 맞아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며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까지 쌓았으니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중(대만)=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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