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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진핑 '누에고치 구조개혁론' 공감… 사드 회담 순풍 예고

입력
2016.09.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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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중국인 선호 빨간 옷 입고, 기념촬영장서 시진핑과 악수

사드 도입 결정 이후 한중 첫 만남

앞서 러시아서 정상회담, 靑 “푸틴, 사드 얘기 자제… 한반도 배치 사실상 양해 뜻”

한ㆍ러 FTA 내달 협의 시작키로

중국 항저우에서 4일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에서 4일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밝게 웃으며 악수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이날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촬영장에서다. 양국 관계가 ‘밀월 관계’였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놓고 불편해진 터라, 정부의 7월 사드 도입 결정 이후 처음 만나는 두 정상의 표정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약 6초간 손을 잡고 눈인사를 주고 받은 뒤 미소를 지으며 나란히 사진 포즈를 취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달아 환담하면서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5일)과 한미 정상회담(7,8일쯤) 등에서 마주 앉을 정상들을 미리 만나 ‘분위기 탐색’을 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세션1에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누에고치 구조개혁론’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구조개혁의 어려움과 보람을 나비가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으며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 빗대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과거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도약의 미래로 날아오르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님, 감사하다”며 발언을 이어 받아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시 주석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에피소드를 공개한 데는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사드ㆍ북핵 외교’를 시작했다.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해 왔지만, 이날 사드를 놓고 양국이 충돌한 장면은 없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북핵 불용의 입장을 갖고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을 ‘관리’하는 데 공감대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두 정상은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사드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는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직설적인 성격의 푸틴 대통령이 사드 얘기를 자제한 것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사실상 양해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대북 제재 공조 요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라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두 정상은 사드 충돌을 피하는 대신 경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ㆍ러시아 등 옛 소련권 5개국의 관세동맹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정부 협상을 10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1,2년 안에 FT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7월 취임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박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자유무역 촉진과 그 혜택의 넓고 고른 확산,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 등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ㆍ항저우(중국)=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중국 항저우에서 4일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의장에서 이동하며 환담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에서 4일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의장에서 이동하며 환담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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