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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중 정상회담서 사드 관련 강경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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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중 정상회담서 사드 관련 강경입장 재확인

입력
2016.09.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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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망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항저우(杭州)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은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이 중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강조하며 맞섰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측에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분쟁 관련 판결의 준수를 촉구한 뒤 ‘동맹국 안보’를 언급한 것을 두고 북핵 위협에 따른 사드 배치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ㆍ안정 수호, 대화ㆍ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자국의 한반도 정책 3원칙을 재확인한 뒤 “각 당사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물론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연합군사훈련 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남중국해 분쟁과 중국 내 인권ㆍ종교탄압 논란, 통상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중국 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모두 정면충돌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듯 수위를 조절하는 듯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을 들여온 시 주석은 남중국해 주변국과의 대화ㆍ협력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고, 중국 외교부는 정상회담 설명문에서 시 주석의 사드 관련 언급의 비중을 축소하려 애썼다. 오바마 대통령도 파리 기후협약 비준의 의미를 강조하는 등 임기 말 업적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드와 관련해 원칙적이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5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에서 보면 사드 논란의 약한 고리는 한국”이라며 “한중 정상회담에선 수위를 조절하더라도 미국에 자신들의 원칙을 강조한 것 이상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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