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협업 ‘똑똑한 집’ 구현
가전 전체를 연결ㆍ제어 가능하게
B2B시장 부품사업비중 50%로
유럽ㆍ북미 등 고급가전 판로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는 물론 스마트홈, 생활로봇, 핵심부품 등 생활가전의 사업 역량과 영토를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겠다.”
LG전자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은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LG전자는 먼저 스마트홈 기술을 확대하고 이를 생활로봇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동작 감지 센서로 집에 사람이 없으면 불필요한 전력을 차단하고, 황사가 예보되면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등 ‘똑똑한 집’을 구현하는 식이다. 특히 청소는 물론 사용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인터넷을 검색해 음성으로 알려주고 집안의 모든 전기제품을 제어하는 생활로봇으로 정점을 찍을 구상이다. LG전자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공항 이용객들에게 로봇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발전시켜 빌딩 관리를 위한 로봇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똑똑한 집’ 구현을 위한 1단계로 이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미국 아마존과 스마트홈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통로인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연동시켜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스마트씽큐 센서’에는 아마존의 쇼핑 시스템을 연결했다. 세탁기 문에 달린 이 센서를 누르면 세제를, 냉장고에 부착한 센서를 누르면 식자재를 주문한다.
스마트폰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전구,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플러그,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센서 등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들도 올해부터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는 무선랜이 탑재된다.
LG전자의 이런 행보에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 녹아있다. 조 사장은 “가전 전체가 연결성을 갖고 환경을 변화시켜 나가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모터 등 핵심부품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압축기(컴프레서)의 경우 외부 판매 비중은 현재 약 40%이며, 모터는 최근 외부 판매를 시작했다. 또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현재 20% 수준인 부품사업 비중을 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고급 제품의 판로도 크게 확대한다. 독일에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 통합 체험존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판매망 확대를 본격화한다. 조 사장은 “LG시그니처를 연내 유럽과 북미에, 내년에는 중국ㆍ중남미ㆍ중동 등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세계최고 수준의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LG 가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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