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 일격을 당했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낸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21회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선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에 6-12로 분패했다. 이로써 1패를 떠안은 B조 1위 한국은 3일 열릴 A조 1위 일본을 반드시 큰 점수 차로 이겨야만 실낱 같은 결승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대표팀은 2-4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ㆍ2루 위기에서 에이스 고우석(충암고)을 올렸다. 고우석은 첫 타자를 시속 144㎞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때 포수 나종덕(마산용마고)의 1루 견제 악송구로 2사 2ㆍ3루까지 몰렸지만 또 한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무실점으로 막고 8회 2사 2ㆍ3루에서 아쉽게 추가 실점을 했지만 고우석은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던졌다. 특히 9회 2사 후 상대 타자의 타구에 등을 맞아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참고 공을 던졌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도 마운드에 올라 고우석은 무사 2ㆍ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2사 만루에서 나온 석연찮은 오심 탓에 눈물을 흘렸다. 2루수 땅볼을 유도했던 것이 아웃이 아닌 세이프로 둔갑하면서 실점을 했고, 다음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총 투구 수는 102개. 결과를 떠난 혼신의 역투였다.
타선에서는 4번 강백호(서울고)의 불방망이가 돋보였다. 강백호는 0-2로 뒤진 1회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쳤고, 2-5로 끌려가던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대회 2번째 홈런이다. 또 3-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강습 안타를 치고 기회를 후속 타자에게 넘겨줬고, 5번 이정범(인천고)이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타이중(대만)=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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