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이어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내부의 반발과 미국인의 총재직 독식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김 총재의 연임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중국 재정부는 성명에서 “김 총재가 임기 내에 이룬 특출한 실적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세계은행이 국제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글로벌 경제회복 및 성장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지난달 25일 “김 총재의 연임을 통해 세계은행이 그간 진행해온 중요한 사업과 개혁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총재를 세계은행의 차기 총재로 공식 지명했다.
김 총재가 지난달 23일 연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미중이 연달아 김 총재를 지지함에 따라 그의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을 역임한 보건 전문가로 2012년 자신을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물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첫 5년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이며 연임 여부는 10월 초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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