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26ㆍ볼빅)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에리야 쭈타누깐(20ㆍ태국)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최운정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클럽(파72ㆍ6,613야드)에서 열린 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운정은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다. “최근 3주 동안 아주 열심히 연습했다”는 최운정은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인지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만을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3차례만 놓칠 만큼 뛰어난 샷 감각을 바탕으로 그 동안 미뤄왔던 미국 무대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LPGA에서 가장 ‘핫’한 선수 쭈타누깐은 2언더파 공동 34위로 첫날을 마쳤다. 세계랭킹 2위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두 차례 3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5월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고 최근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리우올림픽이 끝나자 지난주 캐나다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쭈타누깐은 이날 3개월여 만에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그 동안 2번 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했던 그는 이날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드라이버 샷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1~3번홀 연속 버디에다 9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였지만 후반 들어서는 10번(파4)과 14번홀(파3)에서 2개의 보기를 적어내는 데 그쳤다.
김효주(21ㆍ롯데)도 4언더파로 허미정(27ㆍ하나금융그룹) 등과 나란히 공동 6위를 마크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두 번째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우승 이후 가장 좋았던 성적은 지난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거둔 단독 4위였다. 세계 1위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19)와 세계 3위인 캐나다 골프스타 브룩 헨더슨(18),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은 쭈타누깐과 같은 2언더파 공동 34위로 출발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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