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랄한 비판으로 입지 굳혀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이 2일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가운데 야권의 스타 여성 정치인 렌호(蓮舫ㆍ48) 대표대행이 강력한 대표 후보로 부상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5일 임시 당대회에서 열리는 대표 경선에서 렌호 대표대행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ㆍ54) 전 외무장관의 양자 격돌이 유력시 된다. 참의원 재선 의원인 렌호는 아버지가 대만 출신인데다 탤런트와 캐스터 등 방송 경력을 보유해 2004년 국회 입성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민진당의 전신) 정권 시절인 2010년에는 행정개혁담당장관으로 입각해 각료 경험을 갖췄고, 같은 해 참의원 재선 선거에서 도쿄도에 출마해 도쿄도 사상 최다표(170만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현실적 대안 제시로 ‘포스트 아베’로서의 입지도 확보했다.
마에하라 전 외무장관도 2010년 민주당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국가전략담당장관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으로 만만찮은 후보다. 이외에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ㆍ47) 중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굳혔지만 당내 지지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렌호 대표대행이 민진당 대표로 선출되면 아베 총리가 기용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 유리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등 정치권 요직에 여성들이 포진하며 ‘여성 트로이카’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