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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9개월 ‘내리막길’ 벗어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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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9개월 ‘내리막길’ 벗어났지만…

입력
2016.09.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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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선박ㆍPC 등 실적 회복에

8월 수출액 전년比 2.6% 상승 반전

한진해운 여파ㆍ美금리인상 우려 등

하반기 수출 전선 안팎에 먹구름

매달 최장기간 감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추락하던 우리나라 수출이 주력 수출 품목 선전 덕분에 20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파장과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등 걸림돌이 산재,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401.3억 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이 증가한 건 2014년 12월(3.1%)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지난해 1월(-1.0%)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하며 종전 최장 감소기록(13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을 갱신한 바 있다.

8월 수출 증가는 전체 수출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13대 주력 품목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회복된 영향이 컸다. 해양플랜트와 LNG운반선 등 28척을 수출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9.9% 증가한 선박을 비롯 컴퓨터(23.4%) 철강(5.4%) 석유화학(4.1%) 자동차부품(3.2%) 반도체(2.5%) 섬유(2.3%) 일반기계(1.5%) 등 8개 품목이 증가했다. 5대 유망소비재도 화장품(79.9%) 의약품(46.3%) 농수산식품(21.5%) 생활유아용품(14.7%)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6-09-01(한국일보)
2016-09-01(한국일보)

그러나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우선 올해 8월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8월 보다 2일이나 많았고, 지난해 8월 수출 실적(-15.2%)이 좋지 않았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9월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보다 0.5일 적다.

하반기 대내외 불안 요소도 걸림돌이다. 우선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9월 수출 여건이 만만하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물동량 중 4% 안팎을 담당해왔다.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주가 선박을 회수하거나 압류하면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가 이어져, 달러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유가는 전체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 물량이나 단가가 추세적으로 회복하고 있어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 비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하반기 수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 부진으로 전월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7억1,000만 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5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6월(120억6,000만 달러) 보다 27.8% 줄어 올 4월 이후 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7월 경상수지 급감은 수출(108억1,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며 부진한데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6월 13억8,000만 달러에서 7월 1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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