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남구연(51·가명)씨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위해 정형외과를 찾았다. 몇 해 전부터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정형외과를 내원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관절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물론 민간요법까지 다 해봤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마침내 치료를 결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2014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243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대 이하의 환자가 2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1명은 40대 이하라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고령화였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무릎 등에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늘고 있다.
이영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관절 통증을 흔히 오십견이나 단순히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치부하고 파스나 진통제를 먹는 경우도 많다”며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릎 질환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다. ‘갑자기 걷기가 힘들다’,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다’, ‘시큰거린다’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는 단순 통증 질환이나 오십견 등으로 치부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한 후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검진 후 무릎질환으로 판명이 나 할 수 없이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질환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반월상 연골판 관련 질환으로 무릎의 넓적다리뼈 (허벅다리)와 정강이(아랫다리) 사이에 초승달과 같이 생긴 물렁뼈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주로 연골판이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급성과 퇴행성 파열로 나눌 수 있는데 고령의 경우 대부분 퇴행성 파열로 진단된다.
반달형연골판 파열은 일반적인 x-ray나 심한 퇴행성 관절염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전에 진단하기 어렵다. 가장 정확한 진단은 진단 내시경이나 MRI로 할 수 있지만, MRI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그 민감도 및 특이도가 매우 높은 검사법이나 꼼꼼한 병변을 발견하기 힘든 경우가 아니면 미세 병변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없다.
반면 진단적 관절경 검사는 무릎이나 어깨 관절에 빨대 치수의 관절 내시경이 들어갈 정도의(0.5cm~1cm) 피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 내 병변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무릎관절 연골 손상 정도 및 연골판의 미세한 파열 관찰에 유용하다. 또 어깨 관절의 이두박 건 및 관절와순의 동적인 모습 관찰 등 MRI 촬영만으로 진단에 불충분할 때 좋은 진단법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이용된다. 때문에 수술 없이 바로 무릎관절 내 구조물을 실제 모습 그대로 진단 후 치료할 방법으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구미에서 무릎관절 수술을 받으러 온 한 환자는 “퇴행성관절염인 줄도 모르고 자가치료만 하다가 증상이 악화되었는데, 뜻밖에 간단한 수술로 호전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조건 없는 수술보다 개인의 증상에 따라 호전될 수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다. 이를 위해서는 증상이 가벼울 때 의료진의 도움을 빨리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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