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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선 한복, 이화동에선 교복...의복체험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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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선 한복, 이화동에선 교복...의복체험 인기몰이

입력
2016.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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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비는 싫다. 체험 기반 소비가 뜬다. 고전 수공예품부터 첨단 AR과 VR까지, 기존의 식상한 소비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색 의복 체험은 사진을 찍어 바로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평소 입기 어려운 옷을 대여한 후 개성 넘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공유하는 식이다.

이화동에서 교복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이화동에서 교복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자카르타에서 한국에 방문한 어머니와 함께 한복을 체험하고 있는 유학생 자매
자카르타에서 한국에 방문한 어머니와 함께 한복을 체험하고 있는 유학생 자매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과 고궁은 한복체험에 적격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이나 경복궁역 근처 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린 후,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고궁에 무료입장해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안국역 인근 한복 대여점 ‘별궁터한복’을 운영중인 이화섭씨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한복을 찾는다고 한다. 국적도 다양하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30여 개국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곳을 방문한 날은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한복을 빌리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대여점에서는 한복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위해 피부 톤과 사진에 잘 찍히는 색을 고려해 추천해준다.
대여점에서는 한복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위해 피부 톤과 사진에 잘 찍히는 색을 고려해 추천해준다.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데 열중하고 있다.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여자친구와 함께 온 20대 남학생은 과거에는 한복차림으로 돌아다닌다는 게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입으니 당당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온 모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코스에 따라 한복을 입게 되었고, 김치 담그기를 체험하러 북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커플, 외국인 친구와 함께 찾은 학생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한복을 입고 서로 사진을 찍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옛날 교복’체험도 인기다. 서울 대학로 뒤편 이화동 벽화마을에는 작년 9월 교복 대여점 ‘졸리상점’이 문을 열었다. 운영자 권태석씨는 초등학생부터 90대 노인까지 평일에는 100여 명, 주말에는 200여 명이 대여점을 찾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어머니와 딸이 함께 추억 사진을 찍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여점 건물은 이전부터 야학 교실로 이용되고 있어 교복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옛날 사진 찍기에 적합한 이화동‘졸리상점’.
옛날 사진 찍기에 적합한 이화동‘졸리상점’.
안산에서 온 중학생들이 삼각대를 놓고 포즈를 고민하고 있다.
안산에서 온 중학생들이 삼각대를 놓고 포즈를 고민하고 있다.

교복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에는 서울뿐 아니라 안양, 안산, 인천 등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셀카봉은 기본이고 삼각대까지 갖춘 이들도 상당수다. 대여점에서도 촬영도구는 물론 옛날 가방을 비롯한 소품을 갖추고 있다.

안국동‘별궁터마당’의 한복 대여료는 2시간 1만원, 4시간 1만5,000원, 하루 3만원. 인근 대여점의 가격도 비슷하다. 이화동 ‘졸리상점’의 옛날 교복 대여료는 1시간 5,000원, 하루 1만원이다.

민준호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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