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전 세계 언론과 협력사 1,500여명 앞에서 기어S3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야외 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고급스런 시계 타입의 ‘클래식’ 2개 모델로, 전통적인 시계와 다를 바 없는 디자인에 스마트 기능을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프론티어 모델 몸체에 달린 버튼은 촉감이 부드럽고 탄성과 강도가 뛰어난 폴리 우레탄 소재로 마감됐다. 클래식 모델은 버튼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몸체 부분과 일체감을 준다. 두 모델 모두 전작인 ‘기어S2’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원형 휠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계 화면을 둘러싼 휠을 돌리며 조작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휠 위에 레이저로 정교하게 눈금을 새겨 명품 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시간과 날짜가 화면에 표시된다. 수심 1.5m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IP68 등급’의 방수ㆍ방진(防塵) 기능도 갖췄다.
기어S2는 스마트폰과 연동될 때 유용한 기능들이 중심이 됐지만 기어S3는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기능이 늘어났다. 문자나 메신저 내용을 확인하는 것만 가능했던 전작과 달리 직접 문자를 쓰거나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려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다. ‘삼성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도 함께 지원한다. NFC 방식은 카드 결제기에 별도 인식장치가 필요하지만 MST 방식은 기존 결제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9월7일 신형 애플워치를 ‘아이폰7’(가칭)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여 두 제품이 정면대결을 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이 7%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올 2분기 6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16%까지 높였다. 애플은 판매량 160만대로 1위(47%)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 72%와 비교하면 입지가 좁아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운영체제 성능을 개선해 구동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삼성과 애플의 격돌로 다소 주춤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확대될 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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