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 사이를 운항하는 첫 민항기가 반세기만에 미국을 떠나 쿠바에 착륙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을 출발한 제트블루 387편이 승객 150명을 태우고 72분 가량 비행 끝에 쿠바 중부 산타클라라 공항에 착륙했다. 역사적인 비행인만큼 이 비행기는 출발 전 물대포로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쿠바와 미국 사이의 항공운항이 중단된 시점은 역사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1961년 이후 첫 항공운항”이라고 적었다. 대체로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는 데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제트블루 387편을 시작으로 매주 약 300여편에 이르는 항공운항이 두 나라를 정기적으로 오갈 예정이다. 양국간 항공운항의 재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년간 추진해 온 양국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비행 재개로 쿠바로 향하는 미국 관광객도 급격히 늘어나 양국간 화해선언이 발표된 2014년의 3배에 달하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금부족에 시달리는 쿠바 경제의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올해 5월에는 미국에서 쿠바로 향하는 첫 크루즈선이 운항하기도 했다. 미국 현행법상 쿠바로의 관광 자체는 여전히 불법이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여행 허가가 12가지 조건을 제시해 허가제로 미국인의 쿠바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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