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한달 새 0.26% 상승
부동산 시장 양극화 깊어질 듯
8월 전국 집값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공급을 조절하는 8ㆍ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공급 축소 →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값이 더 꿈틀대는 조짐이어서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31일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8월 15일 기준)이 전월보다 평균 0.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수도권은 0.16% 상승했고, 지방은 0.01%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한달 사이 0.26% 올랐다. 지난 3월(0.01%) 상승 전환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로 주춤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 광명시(0.24%), 고양시 일산동구(0.23%) 등도 많이 올랐다.
지방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0.35%)은 전통의 부촌인 남천동 일대 재건축 단지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로ㆍ철도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강원 또한 0.11% 올랐다. 반면 신규주택 공급과잉 우려에 대구는 0.21% 내리며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북(-0.20%), 충남(-0.15%), 충북(-0.13%) 등도 하락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8ㆍ25 가계부채 대책을 계기로 시중 부동자금이 서울, 부산, 제주 등 일부 돈 되는 지역에 더욱 몰려가며 이 지역의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시장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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