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10대 8명이 중학생 1명을 폭행, 큰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자 중에는 피해 학생의 친구도 있었다.
31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관내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A(2학년)군이 학교 선배 등에게 폭행을 당해 고막이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쳐 전치 5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지난 21일 노래방으로 불려가는가 하면, 22일과 23일에는 학교 공터 등으로 재차 불려가 폭행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을 폭행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까지 쓰게 했다. 이도 모자라 각서 등의 인증사진까지 찍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가해자는 고교생 3명과 중학생 4명, 학교를 다니지 않는 10대 1명 등이며, A군의 친구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가해 학생 가운데 2, 3명 정도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일단 10대 8명이 A군을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때린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군을 특히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보이는 가해 학생 2명을 이번 주 중 소환해 폭행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친구들과의 문자 및 SNS 내용 등과 관련해 오해와 다툼이 생기면서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학생은 오히려 A군을 도와주려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들의 처벌 수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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