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연대가 새겨진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함통6년명 청동북(咸通六年銘 靑銅金鼓)’이 보물 제1907호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31일 밝혔다.
청동북은 범종(梵鍾)과 함께 사찰 의식 때 범음(梵音)을 내는 주요 의식법구로 불교 전래 이후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청동북은 경북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며, 865년(경문왕 5)에 만들었다는 명문이 적혀 있다. 옆면은 두텁고 뒷면은 둥그렇게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며 앞면은 당좌구(북을 치는 부분)ㆍ중구ㆍ외구 등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북의 제작과 관련한 명문은 옆면의 여백 면을 돌아가며 새겼다. 지름 31.5㎝, 폭 10.5㎝의 아담한 크기로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슬어 있다.
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木板) 등 사찰 목판 9건도 이날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진행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첫해(2014년) 조사결과에 따른 것으로 시기성ㆍ명확성ㆍ완결성ㆍ희귀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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