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273곳 가운데 지난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하며 '더블 악재'에 빠진 기업이 23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생존의 위험수위로 여겨지는 부채비율 400%를 초과한 회사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곳이나 됐다. 3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5천억원 이상 상장사 273개사 가운데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27곳(9.9%)에 달했다.
회사에 이익이 남지 않는 당기순손실을 본 기업은 이보다 2배 많은 55곳(20.1%)이었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본 기업은 23곳(8.4%)으로 집계됐다.
23개사 중 절반가량인 11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대표적인 곳이 대우조선해양.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본 것은 물론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7,000%를 넘었다.
STX도 비슷한 처지로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에다 1,300% 넘는 부채비율로 트리플 악재를 맞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말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에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부채비율이 358%로 그나마 개선됐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현대상선은 작년 말 부채비율 1,565%에 6,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부채비율 상승이 다소 진정 국면이지만 상반기에도 여전히 1,000%를 넘는다.
채권단의 추가지원 불가 결정으로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국내 최대 선사 한진해운은 작년 말 부채비율 817%에서 올 상반기에는 1,011%로 더 높아졌다.
전체 상장사 중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넘은 기업은 40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회사 중 21곳은 최근 반년 사이에 재무상황이 더 나빠졌고 7곳은 올 상반기 중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9곳은 상반기에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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