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단돈 300만달러(약 35억원)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던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4개월여 만에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25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국내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주주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간 안방보험이 인수 계약 후 4달 이상 최종 인수를 위한 필수 과정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매각 포기설까지 돌았다. 업계에선 보험권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적용에 따른 대규모 자본금 확충 부담 등으로 안방보험이 고심 중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등을 거느린 중국 내 10위권의 금융그룹이다. 안방보험은 최근 매물로 나온 우리은행 지분매입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심사를 통과할 경우, 안방보험은 작년 인수한 동양생명에 알리안츠생명까지 더해 국내 보험시장 점유율 5위에 오르게 된다.
통상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두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승인 여부는 10월 말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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