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비주류 이탈해도 결국 대선후보 중심으로” 주장
전해철 “가능성 상정 안해”
비주류 측은 불씨 살리기 계속… 손학규 거취가 최대 관심
정치권의 제3 지대론이 백가쟁명 양상을 보이며 여야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주류인 친박근혜계와 친문재인계에선 제3 지대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내고 있다. 반면, 계파 쏠림으로 내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성을 우려하는 양당의 비주류에선 제3 지대론의 불씨를 계속 살려가고 있다.
각 당의 주류에선 제3 지대론을 경계하면서도 그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 대선에서 유력 후보를 중심으로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기 때문에 당내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과거 성공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비주류가 이탈한다고 해도 큰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제3 지대의 태생ㆍ태동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본다”면서도 “대선에선 결국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또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친문계인 전해철 더민주 신임 최고위원은 “더민주에서는 이탈이 있거나 제3 지대 개편을 현재 별로 상정하지 않고 있으며, 혹시라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선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3 지대 개편 등의 이야기는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이 염원하는 대선승리, 정권교체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3 지대론을 주장하는 측에선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선언할 경우, 더민주나 국민의당이 아닌 제3 지대에서 역할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내달 2일 광주에서 열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최근 행보와 관련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손학규계인 양승조 더민주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가장 큰 더민주에서 공정한 경선을 치르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대의에 맞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친손계인 이개호 더민주 의원은 “손 전 고문이 (제3 지대의) 중심에 있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민주의) 공정한 대선관리가 필요하다”며 친문 지도부를 견제했다. 새누리당의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3 지대론을 언급하며 “현실정치에 실패한 사람들의 소리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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