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낙하산 인사 신호탄 우려
현 정부 출범 후 3년5개월간 청와대 참모로 일했던 조인근(사진)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9일 한국증권금융의 신임 감사에 선임됐다. 금융 경력이 전무한 인물이어서, 하반기 교체를 앞둔 금융권 고위직에 대한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다음 달 초 임기가 끝나는 한규선 감사위원 후임으로 조 전 비서관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년이며, 증권금융 등기이사는 작년 평균 3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증권금융은 증권시장 자금을 공급하고 우리사주제도를 운영하는 금융유관기관이다. 건강상 이유로 지난달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조 전 비서관은 2004년부터 메시지 담당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측근으로 꼽힌다.
금융 경력이 없는 정치권 인사가 감사로 내려오면서 조만간 임기 만료 등을 맞는 금융사와 금융공기업 고위직에 낙하산 인사 강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는 12월 권선주 기업은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 중인 국민은행장 자리도 분리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