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간 수영국가대표 개인 코치
차 훔치고 고속도로서 만취난동
‘몰카’ 선수는 고교 때도 범행
국가대표 선수촌 여성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국가대표 수영 선수가 고교 시절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수영 국가대표 출신 A(24)씨가 경기지역 한 체육고교에 다니던 2009년 학교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A씨가 충북 진천선수촌 여성 탈의실에서 몰카 촬영을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이후 다른 제보자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9년 12월부터 5개월 동안 학교 탈의실을 몰래 찍었다고 시인했으며 공범도 2,3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은 당시 학교가 자체 징계를 내리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3년 6월 선수촌에서 여성 선수들을 촬영한 혐의도 “유포 목적은 아니었고 호기심에서 영상을 찍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A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선수촌에서 압수한 A씨의 노트북에서는 몰카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진천선수촌 사건 공범으로 지목한 브라질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B(26)씨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경찰은 최근 귀국한 B씨 사건을 육군 헌병대로 이첩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수영 선수 개인 코치가 만취 상태에서 차량 2대를 잇달아 훔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통행을 방해하는 등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강원지방경찰청 제7지구대 등에 따르면 유모(33)씨는 지난 28일 오전 3시2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한 펜션 앞에 주차된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고 나왔다. 차량을 몰고 50m 가량 떨어진 고추밭에서 3시간 가량 잠을 잔 유씨는 인근 원두막 근처에 세워져 있던 SUV승용차를 다시 훔쳐 10분 가량 차를 몬 뒤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김모(60)씨 등 주민들이 다가서자 유씨는 차를 버리고 중앙고속도로 방향으로 달아났다.
소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씨는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288㎞ 지점 도로에 서서 차를 세우는 등 교통을 20여 분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 수십 대가 급정거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유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2%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2000년대 초반 수영 국가대표를 지낸 유씨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 대표 선수의 개인 전담 코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를 형법상 자동차 등 불법 사용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가시켰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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