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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으로 가을여행 오세요”

입력
2016.08.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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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 가을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 경남 양산의 유쾌한 가을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양산의 절경, 시작은 통도사

양산의 ‘제1경(景)’은 통도사다. 영축산 줄기에 장엄하게 펼쳐져 있는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명성이 높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창건된 천년고찰 통도사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불보(佛寶) 종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강가사를 모시고 있는 사찰이다. 통도사로 들어가는 길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절경을 이뤄 절로 들어가면서 저절로 힐링이 된다. 제주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양산에는 통도사 무풍한송길이 있다. 통도사 암자 순례길은 2011년 경남도가 선정한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도사 서운암의 '스님과 함께하는 라디엔티어링' 모습. 양산시 제공
통도사 서운암의 '스님과 함께하는 라디엔티어링' 모습. 양산시 제공

또 통도사 말사인 서운암은 야생화와 더불어 전통약된장, 천연염색, 도자삼천불과 장경각 등이 유명하다. 특히 서운암 쪽염은 통도사를 중심으로 계승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전통 천연염색법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문화강좌를 통해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생화관광자원화사업 전국공모 사업에 선정돼 시로부터 보조를 받아 통도사서운암 야생화테마 프로그램 야생화 BIG3 체험교실과 스님과 함께하는 라디엔티어링을 운영한다. 야생화 BIG3 체험교실은 쪽염색, 꽃누르미, 슬로우푸드 체험으로 서운암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스님과 함께하는 라디엔티어링은 스님과 함께 통도사 무풍한송로와 암자를 둘러보며 야생화에 얽힌 설화, 인문학적 스토리텔링, 시낭송, 야생화 들꽃차 시음 및 차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다음달 24일 서운암 일대에서 야생들차회 행사가 열린다.

경관 수려한 영남알프스 영축산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 해발 1,059m인 영축산은 경관이 수려해 ‘영남알프스’로 불린다. 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진다.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다. 특히 영축산 첫머리과 연결된 광활한 능선은 억새밭 천국을 이룬다.

또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천성산 가지산도립공원 구역에 있는 해발 922m의 천성산은 예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 또한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렸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천명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 천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이라 해서 천성산(千聖ㆍ천명의성인)으로 불려 졌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고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오봉산 임경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도를 닮은 낙동강' 전경. 양산시 제공
오봉산 임경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도를 닮은 낙동강' 전경. 양산시 제공

한반도 지도를 닮은 낙동강 전망대 오봉산 임경대

양산의 낙동강 정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봉산 임경대(臨鏡臺)는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시에서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고 해 유래된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산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한반도 지도와 닮았다. 특히 해질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임경대가 있는 오봉산은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차태현이 이별을 했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새로운 힐링 명소 법기수원지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축조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가 2011년 7월부터 일부 구간이 개방되면서 사람들에게 힐링의 장을 열어 주고 있다. 80여년 만에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한 이곳에는 30m가 넘는 편백나무 1만여그루를 비롯해 독특한 부채모양의 반송, 히말라야시다, 벚나무, 추자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축조 당시 심어져 수령 80년에서 130년이 넘는 나무들이 꿋꿋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원지 입구에서 시작되는 ‘법기치유의 길’은 왕복 40분부터 4~5시간이 소요되는 3가지 코스로 조성돼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속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전국 명품 자전거길 황산강베랑자전거길

기찻길 옆으로 조성된 낙동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으로, 2012년 안전행정부의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 20선에 선정됐다. 양산시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2.2km 구간으로 낙동강에 구조물을 설치한 데크 형태로 조성, 자전거를 타고 가면 물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었던 옛 영남대로의 일부인 황산잔도를 따라 조성해 잔도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전국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 좋은 코스다.

양산의 블루오션 황산문화체육공원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이 양산에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산문화체육공원을 비롯한 그 일대를 종합레저타운으로 가꿔 통도사에 의존하던 양산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187만3000㎡ 규모의 황산문화체육공원에 축구장과 야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자전거길, 산책로, 선착장, 국민여가캠핑장, 야생화단지 등을 조성했다.

양산시는 이곳에 600억원을 들여 단기, 중기, 장기 계획으로 나눠 문화ㆍ레저, 휴식ㆍ힐링, 체험ㆍ재생, 수상레포츠 등 4개 분야로 나눠 문화ㆍ레저공간에는 번지점프, 하강레포츠(일명‘짚라인’), 열기구체험장, 궁도장 등을, 휴식ㆍ힐링공간에는 자전거공원, 수영장, 미로공원, 체험ㆍ재생공간에는 습지ㆍ친환경 농경체험장을 마련하는 한편 생태탐방선 선착장과 다목적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류장을 설치해 양산의 대표적 공원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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