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한 ‘초호화 외유’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61) 조선일보 주필이 29일 주필 보직에서 해임됐다.(▶관련기사 보기)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송 주필이 이날 오후 회사 측에 주필직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가 보직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주필은 이날 조선일보 온라인 기사를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선일보 편집국에선 보직 해임에서 끝낼 게 아니라 사표까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주필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요트, 골프관광, 유럽왕복 1등석 항공권 등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난 26일 김 의원이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른바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 폭로다.
1978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송 주필은 경제과학부장, 도쿄특파원, 워싱턴지국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논설주간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논설위원실 주필을 역임 중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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